엉망진창 지식 공간 엉망진창 지식 공간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다. 쉔브룬 궁전을 가기 위함이다. 1569년 막시밀리안 2세에 의해 처음 건축을 시작했고 1700년에 완공되었다. (내부에 동물원도 있음) 1749년 재건축 후 오스트리아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거주 궁으로 사용되었다. 내부에 1,441개의 방과 각종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어쩌고 저쩌고~ 중요한 점은 빈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40~6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교통권은 숙소가 구시가지에 없다면 1회권보다는 24시간권을 추천한다. 도시마다 차이가 있지만 24시간권은 대중교통 3~4번 정도 이용하면 1회권보다 효용이 좋다. 하지만 24시간권은 경제적인 이익보다 편리성이 최대 장점이다. 가는 길은 구글맵을 이용하면 된다. 정말 구글맵은 대단하다. 구글이 없던 시절 유럽을 여행한 사람..

덜컹~ 덜컹~ 덜컹~ 덜컹~ 중앙유럽의 열차는 세련미가 부족하다. 엔틱 하다고 해야 하나, 복고풍이라고 해야 하나. 트렌이탈리아(이탈리아 고속열차)는 커피도 제공되는데 중앙유럽 열차는 커피가 유료다. (모르고 먹었다가 돈 냈다. ㅠ.ㅠ) 대신 일부 구역에서는 물을(500ml) 제공해 준다. 이것도 나쁘지 않다. 유럽에서 물은 소중하다. 대형마켓이 아니면 물값이 만만치 않다. 2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드디어 빈 중앙역(WIEN HBF)에 발을 들였다. 20세기 초까지 유럽의 권력 '합스부르크'의 땅을 밟았다. 1914년 6월 28일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왕위 후계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가브릴로 프란치프에게 암살당했다. 이로써 눈치만 보던 서구 열강들은 전쟁을..

편안한 아침이다. 잘츠부르크 구시가지는 조용하다. 본격적인 여행철이 아닌 이유도 있으리라. 마땅히 할 일이 없다. 무미건조하고 여유로운 날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시장기를 느껴 호텔을 나섰다. 문을 연 식당을 찾기가 어렵다. 식당을 찾았다고 해도 점심은 먹기 힘들다. 점심은 대략 11시가 넘어야 판매하기 시작한다. 많은 서양인들이 그러하듯 보통 아침으로 커피와 크로와상을 먹었다. 나는 '크로와상'이 영어 발음인 줄 알았다. 하지만 '크로와상'이라고 발음하면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 '크로와상' 영어 발음을 어떻게 할까? '콰산(트)'라고 발음해야 한다. T(트) 발음이 있지만, 회화에서 끝에 붙는 D와 T는 거의 발음하지 않는다. (특히 미국 영어) 이번 여행에서는 가급적..

베네치아에서 잘츠부르크까지는 직행 열차가 없다. 인스브루크나 필라흐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나는 '필라흐(Villach)'라는 평생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역에서 환승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환승 시간이 불과 4분이었다. 불안했다. 열차 플랫폼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떡하지? 열차 전광판을 빨리 확인하고 열심히 뛰면 가능할 것도 같았다. 중앙유럽과 동유럽의 열차는 예약이 필요 없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다음 열차를 타면 된다. 필라흐에서 내리자마자 가까운 안내전광판을 찾아 열차번호(No.)와 시간, 목적지(Destination) 그리고 플랫폼 입구 번호를 확인했다. 유레일에서 제공하는 '레일 플래너' 앱을 이용하면 사전에 열차 스케줄을 알 수 있다. 95% 이상 신뢰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앱이다. 하지만..

필자는 멀미가 심하기 때문에 배 타는 일이 쉽지 않고, 15세기 전의 역사에는 크게 관심도 없다. 베네치아는 반나절이나 1박으로 거쳐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직접 접한 베네치아는 짧게 머물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고즈넉한 길과 바다의 개방적인 풍경이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간접 정보만으로 여행지를 예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직접 경험하고 체험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알 수 있다. '여기 너무 마음에 든다.' -리도 섬- 리알토 본섬을 다리가 아플 정도로 방황했다면 이제 바포레토(수상 버스)를 경험할 차례다. 베네치아는 본섬과 주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변 섬은 리도 섬, 무라노 섬, 부라노 섬이 유명하다. 다른 섬으로 이동을 하려면 당연히 티켓이 있어야 한다. 마음 편하게 24시간권 구매를 추천..

피렌체(플로렌스)를 떠나 베네치아(베니스)로 향했다. 이태리에서 5일 정도 지나자 시차, 교통편, 마켓 이용하기 등이 익숙해졌다. 베네치아로 가는 열차에서 자연스럽게 커피를 주문하고 창 밖을 보았다. 2등석 칸이 어떨지는 몰라도 1등석은 사람이 적어 여유롭다. 열차 내부에서 소지품을 도난당할 일이 거의 없다.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이 되는 단점이 있다. 유레일 패스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1등석을 이용할 수도 있으니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수시로 유레일 패스 홈페이지(https://www.eurail.com/kr/yureil-paeseu)를 확인하길 바란다. '스칼치 다리(Scalzi Bridge)' -위-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Stazioe di ..

피렌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두오모(Duomo ; Santa Maria Del Fiore)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하다. 두오모 통합권은 두오모(성당), 쿠폴라, 세례당, 종탑, 지하성당을 72시간 이내 각 1회씩 방문이 가능하다. 현장 구매는 가능하냐고? 쿠폴라를 제외하면 가능하다. 쿠폴라는 입장객 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입장 날짜와 시간을 정해야 한다. 또한 쿠폴라 입장 시간이 상황에 따라 변경될 소지가 많다. 그래서 현장 구매보다는 인터넷 예약을 추천한다. '두오모' 피렌체 중앙시장 2층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좁은 골목을 걸으면 두오모를 만났다. 엄청나게 많은 인파를 볼 수 있다. (이태리의 유명한 관광지에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자.) 아, 피렌체 중앙시장 1층에 곱창버거(..

나는 원래 아침형 인간이 아닌지라 일찍 일어나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유럽에서 생활한 지 3일이 지났음에도 시차 때문에 일찍 잠에서 깼다. 다행히 호텔에 암막 커튼이 있어 태양빛에 눈을 뜨진 않았다. 열차 시간에 맞춰 체크아웃을 하고 떼르미니 역으로 갔다. 아침 8시쯤이었으나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여행객이 많이 보였다. 로마의 길은 캐리어를 끌기에 적당하지 않다. 캐리어가 있다면 역에서 가까운 숙소를 추천한다. (숙소 위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차후에 하겠다.) "안녕~ 로마!!" 다시 말하지만 이탈리아는 반드시 열차 예약을 해야 한다.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예약을 해야 한다. 필자는 보통 하루나 이틀정도 여유를 두고 예약했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출발 당일 2~3시간 전에 해도 된다. 하지만 성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