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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오스트리아에 앉다 -빈- PART 4 20190714TRAVEL 2022. 11. 16. 13:41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다.
쉔브룬 궁전을 가기 위함이다.
1569년 막시밀리안 2세에 의해 처음 건축을 시작했고
1700년에 완공되었다. (내부에 동물원도 있음)
1749년 재건축 후 오스트리아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거주 궁으로 사용되었다.
내부에 1,441개의 방과 각종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어쩌고 저쩌고~
중요한 점은 빈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40~6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교통권은 숙소가 구시가지에 없다면 1회권보다는 24시간권을 추천한다.
도시마다 차이가 있지만 24시간권은 대중교통 3~4번 정도 이용하면 1회권보다 효용이 좋다.
하지만 24시간권은 경제적인 이익보다 편리성이 최대 장점이다.
가는 길은 구글맵을 이용하면 된다.
정말 구글맵은 대단하다. 구글이 없던 시절 유럽을 여행한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예정에 없던 쉔브룬 일정이라 오전에 가볍게
보고 오려고 했었다.
착각이다.
걸어서 모든 곳을 다 볼 수 없다.
티켓 또한 종류가 다양하다.
대분하면 Imperial Tour 티켓과
Grand Tour 티켓이 있다.
정원은 무료로 걸을 수 있지만
궁전 내부는 티켓이 필요하다.
언덕을 올라가면 '글로리에테(Gloriete)'를 볼 수 있다.
현장에서 Imperial Tour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판매원이 입장시간이 17시라고 말해 주었다.
쉔브룬 궁전은 입장객 수가 제한되어 있다.
티켓을 산다고 바로 들어갈 수 없고
티켓 구매 후 입장시간에 맞춰 궁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빈에서 쉔브룬 궁전을 보려면 예약을 추천한다.)
정원을 산책하다 티켓팅을 늦게 했는데
이런 불상사가 벌어졌다.
아쉽지만 궁내부는 포기했다.
정원과 글로리에테를
걷는 것만으로 힘들었다.
'앙커우어 인형시계' -상단 왼쪽-
'슈테판 대성당' - 상단 중간 오른쪽, 하단-
지하철(U-Banhn)을 타고 'Schwedenplatz'역에 내려서
걸으면 '앙커우어 인형시계'를 볼 수 있다.
12시 정각에 음악과 함께 인형들이 움직인다.
슈테판 대성당은 12세기부터 18세기까지 건축된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을 거쳐
르네상스 양식으로 탑이 완성되고
내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꾸며졌다.
남쪽 탑과 카타콤베은 유료이며 성당 내부는 무료다.
'슈테판 대성당의 내부'
바로크 양식의 내부와
고딕 양식의 특징인 '스테인글라스'가 보인다.
성당은 신과 영접하는 공간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에서 신을 보면
엄숙하고 고압적인 느낌이었을 것이다.
고딕 양식의 성당은 압도하는 외형과는 다르게
스테인글라스의 휘황찬란한 빛과 더불어
신을 영접했을 것이다.
바로크 양식의 성당에서 신을 보면?
신에 대한 권위보다는
친밀하게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교황 프란치스코도 말하지 않았는가.
"신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성 페터 성당'
슈테판 성당을 보고 난 후
바로크 양식의 외관을 가진 성페터 성당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바로크 양식의 성당은
외형보다는 내부의 강렬한 장식에 있다.
이곳에서 합창 공연이 있었다.
무료다.
하지만 1~2유로 정도 성금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기서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를 처음 들었다.
장난 아니다.
필자는 신이나 영세, 종교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파이프 오르간의 그 웅장함, 진한 울림을
듣게 되면 없던 신앙심이 생길 정도였다.
어쩌다 보니 생전 처음으로 미사도 참여했다.
독일어로 미사를...^^
옆에 앉은 오스트리아인과 악수도 하고
인사도 하고..
마지막에 들리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정말 멋졌다.
'국립 오페라 극장' -상단 오른쪽-
'알베르티나 미술관' -중단, 하단-
빈 야경의 심장인 오페라 하우스다.
오페라를 좋아한다면 관람을 해도 좋다.
(다시 말하지만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만 보도록~)
이곳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멋진 장면으로 유명하다.
오페라 극장의 야경을 감상하려면
맞은편에 위치한 알베르티나 미술관 2층 테라스로 가야 한다.
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알베르티나 미술관을 보는 것도 좋다.
18세기~20세기 미술(르누아르, 마네, 샤갈, 피카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 극장' -상단-
'의회의사당' -하단-
조명으로 빛나는 오페라 극장은 로맨틱 그 자체다.
영화(비포 선라이즈)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의회의사당'과 시청 역시 야경 포인트이다.
아쉽게도 의회의사당과 시청은 일부 공사 중이다.
사진은 의회의사당의 옆면인데
정면에는 조각상과 분수가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참고로 오스트리아는 연방제와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다.
대통제와 의원내각제의 중간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호프부르크 왕궁' -상단-
'오스트리아 의회의사당' -중단 왼쪽-
'빈 시청' -하단 왼쪽, 오른쪽-
야경을 보기 위해 호프부르크 왕궁부터 시청까지 걸었다.
위험하지 않냐고?
좁은 길은 모르겠지만 큰길에서 위험은 전혀 못 느꼈다.
내가 너무 없어 보여서 무시한 건가....
내막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너무 늦은 밤에 돌아다니지는 말고.
조심해서 나쁠 거 없다니까.
어느덧 여행이 중반기를 맞았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초반에 비해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교통권을 구매하고,
익숙하게 지하철과 트램을 이용하게 되었다.
마켓에서 물과 과일 등 식료품을 선택하고 계산을 한다.
저렴한 마켓을 찾아 물과 과일 등을 사고,
동네 카페와 빵집에 들러 아침을 먹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관광객이 길을 물어보기도 한다.
같은 에이지안이 길을 물어보기도 한다.(한국인보다는 일본인이 많이 물어본다.)
하지만 나도 모르기 때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드물다.
대부분 영어를 사용했지만, 간단한 인사 정도는 현지어를 사용했다.
물론 발음이 엉망이라 현지어로 인사하면 당황해한다.
영어도 발음이 좋지 않지만 다른 언어는 더욱 엉망이다.
그래도 현지어로 인사하거나 감사의 뜻을 전하면 웃으며 반겨주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어색한 발음으로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영어가 미국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모든 유럽인이 영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특히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
영어는 라틴어 계열에서 파생되어 유럽 언어권에서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다는 이점도 있다.
한국에서 일본어를 배우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중국어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만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는 공용어는 영어다.
영어를 반드시 배워야 할까?
이명박은 2007년 연설에서 '국어와 국사를 영어로 가르치자'라고 말했다.
헛웃음이 나온다. 한국 사회는 영어에 대해 강박증과 과대평가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많은 간판들은 이미 영어로 되어 있고, 노래 가사에도 꼭 영어가 포함되어 있다.
광고는 자막도 없이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영어권 나라에서 온 여행객이 한국을 보면 한국사람은 영어를 잘한다고 착각할만하다.
의미도 모르는 영어가 난무하는 원인은 영어를 사용하면 세련됐다는 인상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영어에 대한 과대평가는 선행학습으로 귀결된다. (대학 입시도 한몫한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것에 반대한다.(모든 선행학습은 없어져야 한다.)
어린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전에 한국어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 한국인은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교육받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토론이나 대화에서 큰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 된다.
'목소리 큰 사람이 장땡'이라는 말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말이다.
더군다나 어린아이에게 이중언어를 강요하는 건 아이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6년을 배워도 대부분 사람들이 못한다면 굳이 어릴 때부터 할 필요 없다고 생각된다.
설사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영어가 유창한 사람들은 그게 직업일 경우가 많다.
살아가면서 영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때 익히면 된다.
부모의 욕심으로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에게 영어를 강요하지 않았으면 한다.
영어를 못하는 일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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