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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프랑스에 멈추다 -파리- PART 1 20191112

이써 2022. 11. 16. 15:46

새벽에 불편한 느낌에 잠을 깼다. 

아마도 어제 먹은 와인과 음식이 체한 듯했다.

심한 구토와 함께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아침이 되고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오늘은 파리로 이동을 하는 날이다. 제대로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배낭에서 의약품을 찾았다. 배탈에 관련된 약은 다 먹었다.

 

 

'몽생미셸 버스표 -상단 왼쪽-'

'Montfort-sur-Meu 역 -중단-'

 

다행히 11시 20분 버스를 탈 예정이어서 충분히 쉴 수 있었다.

배낭을 멨다. 누가 뒤에서 가지 말라고 잡아당기는 기분이다.

카메라 가방을 들었다. 한 발짝 움직이면 식은땀이 흘렀다.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탔다.

버스표는 운전기사에게 직접 구매하면 된다.

현금과 카드 둘 다 사용할 수 있다.

버스에서 멀미를 했다.

정말 죽을 것 같았다.

프랑스에서 앰뷸런스에 실려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렌느 역까지 초를 세며 빨리 가기를 기도 했다.

신이 없는 게 분명하다.

정확히 1시간 20분이 걸려 도착했다.

 

서둘러 파리 몽파르나스행 플랫폼을 찾았다.

마침 열차가 정차해 있었다.

열차에 오르자 곧 출발했다.

근데 이상하다. 내가 타던 TGV가 아니다.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푸근한 얼굴을 하고 있는

승무원에게 파리로 가는 거 맞냐고 물어봤다.

지역 기차인 TER이라고 한다.

다음 역에서 내려서 렌느 역에서 다시 타라고 한다.

 

한 정거장이 20분이나 걸린다.

순간 짜증이 폭발할 것 같았다.

정말 동행에게 온갖 짜증을 낼 뻔했다.

Montfort-sur-Meu 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유럽은 플랫폼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담배를 피우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이리라.

 

렌느 역으로 돌아와 다시 TGV를 예약했다.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잘 처리해 주었다.

추가 수수료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다.

 

 

'NAVIGO 카드(교통카드) -상단 왼쪽-'

'호텔 엘리베이터 - 하단 왼쪽-'

 

역경(?)을 헤치고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 도착했다.

이제 예약한 호텔이 있는 샤틀레(Chatelet) 역으로 가야 한다.

파리의 교통 티켓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싱글(Tiket t+) : 한 번 사용할 수 있다. 환승 불가.

까르네(Carnet) : 싱글 티켓 10장 묶음. 한 장씩 뜯어서 사용함.

                            여러 명일 경우 유용함. 

파리 비지트(Paris visite) : 해당 기간에 무제한 사용 가능. 메트로, RER, 시내버스, 교외버스, 공항버스 사용 가능.

                            1~5일권으로 구분되며 구간별로 요금이 다름.

모빌리스(Mobillis) : 1일권. 구간별로 요금이 다름.

주말 유스권(Tiket Jeunes) : 1일권.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사용 가능. 만 25세 이하만 구입할 수 있음.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여권, 국제학생증) 필요.

나비고(NAVIGO) : 전자카드.(한국 교통카드와 매우 유사함)

                             1주일권과 1개월권이 있음. 구간에 상관없이 동일 요금. 모든 대중교통 이용 가능.

                            보증금 5 EUR과 본인 증명사진 필요.(보증금은 카드 비용으로 반환하지 않음.)

                            1주일권은 무조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용 가능함.

                            예를 들어 목요일에 나비고 카드를 구매했다면 일요일까지만 사용 가능.

                            그래서 나비고 카드는 월요일부터 사용하는 게 이익임.

                            한 번 구매한 카드는 다시 금액만 충전해서 재사용할 수 있음.

                           (자동판매기에서는 충전만 가능, 카드가 필요하면 메트로에 있는 티켓 창구로 가야 한다.)

 

그리고 파리는 크게 1구간(ZONE)부터 5구간(ZONE)으로 구분되어 있다.

대부분 관광지는 1~2구간(에펠탑, 몽마르트, 노트르담 성당 등)에 집중되어 있다.

라데팡스는 3구간, 베르사유 궁전과 오를리 공항은 4구간, 샤를드골 공항과 유로디즈니랜드는 5구간에 속한다.

가고자 하는 지역을 확인하고 교통권을 구매해야 한다.    

 

 

'샤틀레 역 인근'

 

필자는 파리에 월요일에 도착해서

나비고 카드를 선택했다.

지하철 역사에 있는 서비스센터나

창구에 있는 역무원에게 구입할 수 있다.

 

 

열심히 걸어서 숙소까지 왔다.

호텔 엘리베이터가 두 명 타면 꽉 찬다. 배낭이나 캐리어가 있다면 1인용이다.

파리의 숙박비는 비싸다. 비엔나에서 묵었던 호텔과 가격은 비슷하지만 방의 크기는 비엔나 호텔의 30% 정도다.

방 안에 냉장고도 없다. ㅠ.ㅠ

 

호텔에 도착하니 이것저것 다 귀찮다. 일단 침대에 누워야겠다.

숙소가 샤틀레 역사 주변이라 식당, 마켓 등 편의시설이 많다.

대충 밥을 먹고 자야겠다. 쌀이 먹고 싶어서 아시안 식당을 찾아보았다.

호텔 바로 앞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일식과 중국식이지만 그래도 먹을만했다.

햄버거, 스파게티, 스테이크, 피자, 치즈 등등 이런 음식이 지겹다.

김치는 전혀 생각이 안 났지만 쌀밥은 먹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