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유럽]체코를 듣다 -프라하- PART 2 20190826

이써 2022. 11. 16. 14:50

여행에서 체력 관리는 중요하다.

무리하게 돌아다니면 반드시 여행 후반기에 급격한 피로를 느낀다.

이틀 전에 복통으로 그렇게 고생해 놓고 약간 회복되자마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다행이지 않은가? 

고통스럽고 슬픈 기억조차 사실 그대로 기억한다면 인간은 희망을 찾아 한 발자국도 내딛기 힘들었을 것이다.

설레는 사랑을 하고 마음이 찢어지는 이별을 겪고, 다시 사랑을 갈망한다.

타인에게 상처를 받은 채, 다시 타인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는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굴레에 갇혀 있기에 서로를 존중하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화약탑' -상단 왼쪽-

화약탑은 예전에 화약 보관 창고로 사용되어서 화약탑이라고 불린다.

지금은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출입문(?)이다.

 

올드카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고풍미가 있어 이쁘지만 내가 사고 싶진 않다.^^

난 문명의 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구시가지를 다니면 하루에 몇 번씩 구시가지 광장과 마주친다.

프라하 여행은 구시가지 광장을 기준으로 계획하면 편하다.

 

 

오후가 돼서 연주회 티켓을 샀다.

프라하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클래식을 들을 수 있다.

클래식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은 듣기를 추천한다.

대부분 익숙한 곡을 연주한다.

이미 드라마, 영화, CF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많은 클래식 곡을 알고 있다.

 

클레멘티눔(CLEMENTINUM)은 카를교 근처에 있다.

'CLEMENTINUM'은 작은 성당에서 하는 연주회다.

가격은 700~1000 코루나(Kc) 정도 한다.

하지만 어려 보이는 아시아인은 학생 요금으로 준다.

(서양인의 나이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이들도 동양인의 나이를 예상하지 못한다.)

분명히 성인이라고 밝혔음에도 학생 요금으로 티켓을 주었다.

500 Kc(약 25,000원)로 멋진 음악(4중주)과 소프라노 그리고 파이프오르간을 들었다.

 

 

SMETANA HALL은 대규모 연주회장으로 티켓 요금이 더 비싸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를 원하면 '스메타나 홀'을 추천한다.

스메타나 홀은 화약탑 근처에 있다.

스메타나는 체코인이 좋아하는 민족주의 작곡가의 이름이다.

체코인에게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Ma Vlast)'를 안다고 말하면 호감도가 상승한다.

드보르작과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도 프라하에서 생활했다.

쿤데라는 프라하의 봄(1968년, 민주화 운동) 이후 프랑스로 망명(1975년)하여

체코 사람들은 반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1인당 맥주 소비량이 1위 국가가 체코이다.

그만큼 맥주를 좋아하고 자부심이 있다.

보통 '필스너'라고 말해도 알아듣지만

독일식 발음을 선호하진 않는다.

'플젠스키 삐보'라고 어색하게 주문해 보자.

맥주 좋아하는 사람에게 프라하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시다.

 

 

 

 

'해가 지는 카를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카를교를 지난다.

이곳에서 프라하의 밤을 기다리는 사람들일 것이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프라하성.

잔잔한 물결만 남은 블타바 강.

서서히 빛을 뿜는 가로등.

숨어드는 붉은빛의 태양과

영롱한 빛의 푸르스름한 하늘.

 

연주회 음악소리가 마음에 남아

낮의 카를교와는 다른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다.